“취하지 않아도 ‘맥주맛’은 포기 못해”…무알코올 시장, 맛 경쟁 본격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16:12:3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양적 성장 단계를 넘어 질적 고도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음주가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체재로 인식되던 무알코올 음료는 최근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하나의 기호 소비 시장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알코올 유무를 넘어 실제 맥주와 유사한 풍미 구현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2027년 956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제품 선택 기준 역시 정교해지는 양상이다. 

 

초기에는 임산부나 운전자 등 제한적 상황에서 알코올 도수 0.00% 여부가 주요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 확산으로 일상에서도 무알코올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실제 맥주와 유사한 풍미와 청량감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 기술 중심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무알코올 음료는 제조 방식에 따라 발효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과 비발효 방식으로 구분된다. 

 

발효 후 알코올 제거 방식은 일반 맥주와 동일한 발효 과정을 거쳐 풍미 구현에 유리하지만, 알코올 제거 과정에서 일부 향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관건이다. 반면 비발효 방식은 제조 단계에서부터 알코올 생성 자체를 차단해 0.00% 구현이 용이하며, 열처리 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 원료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데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 당류, 감미료 등을 줄이면서도 풍미를 유지하는 기술력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하이트진로음료는 비발효 공법을 적용한 ‘테라 제로’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해당 제품은 제조 단계에서 알코올 생성 자체를 차단해 0.00%를 구현하는 동시에 공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풍미 변화를 최소했다. 

 

호주산 청정 맥아 농축액을 사용해 깊은 풍미를 강조하고, 강한 탄산감을 더해 청량감을 강화했다. 알코올, 칼로리, 당류, 감미료를 모두 배제한 ‘리얼 제로(Real Zero)’ 콘셉트를 내세운 점도 차별화 요소다.

 

업계는 무알코올 음료가 독립적인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제품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풍미, 제조공법, 원료 등 세부 요소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선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무알코올 음료에 대한 소비자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맛과 품질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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