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지난해 첫 '1조 클럽' 달성...전년比 94.4%↑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배달서비스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도 3년 만에 매출액이 300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995억 원을 거두면서 지난 2010년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 진출 후 1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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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
하지만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2억 원으로 전년도 364억 원에 비해 69.2% 가량 적자 폭이 줄었다. 회사 측은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을 적자 원인으로 꼽았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영 실적보다 더 놀라운 성적표는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배달서비스 회사 우아한청년들이 들고 나왔다.
우아한청년들(대표 김병우)은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면서 배달수수료 수입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배달서비스 회사다.
우아한청년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28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8% 가량 증가했다. 2015년 6월 설립된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017년 93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8년 230억 원, 2019년에는 무려 4배가 넘는 966억 원을 기록해 무려 320%가 증가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무려 3000%나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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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연간거래액 추이 [출처=우아한형제들] |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29억 원과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성은 국내 온라인 배달음식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 특수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은 최근 3년 새 6배 이상 커졌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을 통해 외식업체가 올린 매출이 지난 2015년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이후 2018년 약 5조 원 규모로 5배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5조 원대로 5년 만에 15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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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형제들 2020년 실적추이 [출처=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성장 모델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나가겠다는 각오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동남아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의 배달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는 현재 혁신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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