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넵튠의 3D 기반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도 소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항후 구축할 메타버스의 방향성을 담은 ‘카카오 유니버스’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타고 카카오톡 서비스로 단기간에 우뚝 일어선 강점을 살려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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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7일 미디어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
카카오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궁 대표를 비롯해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정욱 넵튠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의 메타버스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남궁 대표는 이날 “카카오는 우주 통신규약이라는 꿈을 위해 99%의 50억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관심사로 사람들이 연결되고 소통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경제적으로도 선순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카카오의 우주 통신규약”이라고 선언했다.
남궁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 유니버스의 시작으로 기존 오픈채팅의 개념을 확장한 오픈링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픈링크는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카카오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도 오픈링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이용자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향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들과 연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남궁 대표가 설명한 카카오 유니버스의 특징은 텍스트 기반이라는 점이다.
기존 타사 메타버스가 3D로 구현된 가상공간을 통해 시각적인 경험을 강조했다면, 카카오는 2D 기술을 접목한 텍스트 기반 관심사 공유를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구축해 차별화에 나선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성장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메타버스에 대해 기술적인 정의보다는 인문학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카카오는 텍스트에 강하므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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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7일 미디어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유니버스 온라인 미디어간담회 캡처] |
또 카카오는 텍스트와 관심사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에 이용자 간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B2C2C 생태계를 구축해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관심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공유하고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픈채팅방의 운영자(방장)는 구독 모델을 도입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자회사 넵튠이 개발 중인 3D 기반 가상공간 ‘컬러버스’의 개발 방향도 소개됐다.
정 대표는 이날 “컬러버스는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서비스 모듈과 빌더를 함께 제공해 복잡한 코딩 등의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아이템‧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별도의 앱 다운로드‧설치를 거치지 않고 링크만 누르면 바로 3D 메타버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제페토‧이프랜드 등 기존 메타버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브레인도 카카오 유니버스 구축에 필수적인 ‘KoGPT’와 ‘칼로(Karlo)’등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얼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겟팅’과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 등의 ‘상호작용형 AI’를 소개했다.
또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화할 수 있는 ‘대화형 AI’도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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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미진 카카오 링크부문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정욱 넵튠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
카카오는 향후 텍스트 기반의 관심사 소통 메타버스 오픈링크와 넵튠의 컬러버스를 통해 2D‧3D를 아우르는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2D‧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넵튠은 3D 기반 메타버스를 추구한다”며 “현재의 3D 게임 역시 역사적으로는 머드게임이라는 텍스트 기반 2D 게임에서 출발했기에 결국 그 근간이 같고 결국 같은 지향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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