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곳간 광동생활건강, 순이익 2배 '껑충' 이면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4-17 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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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관리 회사 지분 오너가 넘기고 자회사로 위탁 판매 정리 분주
최 부회장 광동제약 지분 6.59%로 취약,생활건강 통해 지배력 강화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동생활건강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또 보유 중이던 사옥 건물관리 회사의 지분을 오너가에 넘기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위탁 판매 계약을 맺는 등 사업 정리로 분주한 모습이다.


 

▲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외부감사 대상으로 편입된 광동생활건강이 올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 656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19.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억원,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7%, 202.6%나 급증했다.

광동생활건강은 최성원 부회장이 지분 80%, 가족관계인 최웅혁 씨가 지분 2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오너 일가 회사다.

특히 이 회사는 최수부 광동제약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2013년에 광동제약 주식을 기존 120만주에서 40만주를 추가로 확보한 이후 현재까지 지분 3.05%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부친으로부터 광동제약 주식 일부를 상속받은 최 부회장은 총 6.59%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나 지배력이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9.96%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자문사인 피델리티 퓨리탄 트러스트(Fidelity Puritan Trust)다.

오너 일가 가운데 최 부회장의 모친인 박일희(81) 명예 부회장만이 1% 이상(1.29%) 지분을 들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이 광동제약 지분 5%를 보유한 공익법인 가산문화재단과 더불어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광동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67억원으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향후 지분 확보를 위한 곳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광동생활건강 2022년 지분법적용투자주식 내역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편 이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생활건강이 지난해 보유하던 케이디비엠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상대방은 특수관계자인 회사의 주주로 기재돼 최 부회장 일가일 것으로 추정된다.

광동생활건강은 케이디비엠 지분 매각으로 지난해 지분법주식처분이익 1억 2361만원을 인식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케이디비엠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광동제약 사옥 건물관리 회사로 최 부회장의 부인인 손현주(50)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목적 사업은 부동산 서비스, 임대업, 유료주차장업, 헬스클럽 및 볼링장 등이다.

지난 2021년 12월 이 회사에 사내이사로 취임한 손 대표는 광동제약 지분 0.48%(25만주)를 보유했다.

또 최 부회장과 함께 공동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인 나인원한남(거래가액 83억원)의 한 호실을 가지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이 지난해 3억 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광동에이치앤씨도 눈에 띈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에이치앤씨의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설립된 광동에이치앤씨는 광동생활건강과 통신 판매 방식의 위탁 계약을 맺고 21억원가량의 판매수수료를 챙겼다.

광동생활건강이 지난해 판매수수료로 지급한 금액은 총 236억원으로, 광동에이치앤씨와의 내부거래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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