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서 화학물질 누출...중상 2명등 7명 부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18: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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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직원들 배관작업 중 사고' 추정…중상자 2명 아직 의식 없어
사고 25분만 가스 누출 차단...LGD "대책본부 설치해 원인 규명"
2015년 같은 공장서 질소 누출로 3명 사망·3명 부상
“6년만에 또”...관리감독 부실·안전 부주의 등 가능성도 제기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경기 파주시 월릉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2015년 같은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로 6명의 사상자를 낸 지 약 6년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LG디스플레이 P8공장 5층에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중상 2명 등 모두 7명이 부상을 입었다.
 

▲ 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119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부상자들 중 최모(40·남)씨와 이모(40·남)씨 등 2명은 심정지 상태로 위독했으나 심폐소생술을 받아 회복 중이지만 아직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명은 경상이다. 

 

누출된 물질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가공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이다.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로, 독성이 치명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누출량은 300∼400ℓ로 추정된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12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사고현장을 수습했으며, 약 25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45분께 가스 누출 차단 작업을 마쳤다.

이 공장에서는 앞서 6년 전인 2015년 1월 12일에도 질소 가스가 누출돼 30대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2015년 사고 때에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9층에서 TM 설비(LCD 기판에 약품을 덧입히는 장비)를 점검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협력사 직원들이 배관 연결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추가 조사를 해야 밝혀지겠지만, 관리감독 부실이나 안전 부주의 등의 가능성은 없는지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사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당한 임직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즉각 설치, 사고 원인 파악에 대해서도 유관기관에 적극 협조해 원인규명 및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은 생산 제품의 종류와 기술 수준에 따라 P7∼P9 라인으로 구분된다. 모두 1만7천여 명이 종사한다.

P7 라인에서는 7세대 소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P8 라인에서는 8세대 대형 LCD 제품, P9 라인에서는 TV용 8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각각 생산한다.

이 중 사고가 난 P8 라인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시설로, 설비를 갖추는데 모두 3조 2700억원이 투입됐다.

P8공장은 2010년 5월 월롱면 170여만㎡에 설비를 갖추고 첨단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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