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 행복은 머니마니 순?

조승연 / 기사승인 : 2015-01-28 2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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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삼성 직원이라고 다 같을쏘냐!


직장인에게 월급은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두둑한 월급을 챙기지는 못한다. 삼성 성과급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입에도 하지 않았던 재수 삼수를 취준생들은 기본으로 여긴다. 물론 목표는 대기업 입사다. 거듭된 고배 끝에 대기업 입사라는 합격증을 받아들게 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삼성 성과급을 보면 대기업이라고 해서 모두가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있다. 여기서 또 희비가 갈린다.




삼성 성과급을 보면서 여기저기서 부러움과 질시의 반응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업 사원들도 같은 처지다. 아니 삼성 그룹 내에서도 진한 부러움이 배어 나온다. 삼성 성과급이 삼성 그룹내 기업 마다 다른 까닭이다. 같은 대기업 직원이라고 해서 그리고 같은 삼성이라고 해서 다들 웃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 안에서도 철저히 구분되는 성과급의 두께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불러온다.



삼성그룹은 29일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루 전인 28일 오전, 삼성그룹은 각 사업부별로 성과급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성과급의 최대한도인 50%를 지급받는다. 연봉의 절반을 인센티브 명목으로 일시불 지급받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전체적인 회사 매출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D램 공급 안정화 등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냈다.


매년 50%의 성과급을 받았던 무선사업부 역시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무선사업부는 영업이익이 4조 원대 턱걸이 수준에 머무는 슈퍼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삼성SDI나 삼성 엔지니어링, 삼성 중공업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은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금융계열사는 10%대, 제일기획은 20%대로 전망됐으며, 지난 4년간 성과급을 못 받은 삼성증권 임직원들도 올해는 지급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그룹이 내놓은 성과급 계획을 보면 기업 간의 극명한 명암이 엇갈린다. 많은 이익을 얻어내는 기업은 자신의 연봉에 절반에 달하는 거액을 손에 쥐게 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 성과급 지급 방침을 보면서 삼성 안에서도 많이 받는 조직과 그렇지 못한 조직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당연한 경쟁 논리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이 올해 직원들에게 주는 성과급 지급률을 요목조목 살펴본 이들은 “삼성 성과급, 역시 약육강식의 사회구나. 강한 자만이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하고 그 이후에는 또 강한 자들끼리 싸워서 더 강한 자만이 성과급을 받게 되는 듯”, “삼성 성과급, 기본급이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다소 약하다 해도 민간 중소기업 연봉에 비하면 그 자체로 억 소리 날 텐데. 여기에 엄청난 성과급 지급이라니. 그야말로 빈익빈부익부네”, “삼성 성과급 못 받는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이 심하겠다. 똑같이 열심히 일했을 텐데 결국 과정은 없이 결과로만 평가받게 됐으니 꽤나 씁쓸할 듯”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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