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 2명 발생...야외활동시 예방법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4 14: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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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경북에 거주하는 만 76세 여성인 L씨는 최근 감자심기 등 밭일을 했고, 지난달 29일 혈뇨·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의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간수치 상승 및 의식저하가 발생했다. 이에 이달 6일 B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돼 패혈증성 쇼크로 지난 21일 사망했다.“


“충남에 거주하는 만 87세 남성인 C씨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산나물 채취와 텃밭을 가꾸는 등 야외 활동을 했고, 이달 15일 진드기 물림을 발견해 고열로 인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 혈구 감소가 확인돼 해당 병원으로 전원됐으며,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호흡부전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경북과 충남에서 올해 처음으로 이같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야외활동시 긴옷을 착용하고 외출 후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22일 당부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작은소피참진드기의 모습. 왼쪽부터 암컷-수컷-약충-유충 순(눈금한칸 1mm).
[출처= 질병관리본부]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일으키는 신종 감염병으로,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오심·구토·설사와 같은 소화기증상 등을 나타낸다.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환자 1097명이 발생해 이중 21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만 223명의 환자 중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신종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감염발생이 처음 보고됐고, 이후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머리에 붙어 흡혈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br>[출처= 질병관리본부]
머리에 붙어 흡혈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출처=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 노출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기는 대략 1~2주 정도로 추정된다.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감소가 뚜렷하며 백혈구 감소, 간효소치의 상승이 동반된다. 치명률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0~40% 정도에 이른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SFTS 매개 참진드기를 감시한 결과, 전국적으로 참진드기 지수(T.I.)가 30.4로 전년 동기간(54.4) 대비 44.1%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남(147.3), 충남(45.1), 전북(44.1) 지역은 참진드기 밀도가 높아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수칙 및 주의사항. [출처= 질병관리본부]


참진드기 지수(Trap Index)는 전체 참진드기 개체 수를 채집기 수로 나눈 비율이다. 흡혈을 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약충은 4-6월, 성충은 6-8월에 높은 밀도로 채집된다.


현재로서는 등산, 나물채취,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SFTS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다. 특히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농작업 시나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과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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