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통기한 지난 장어가 군 식탁에?"…수협, 납품·외압 의혹 논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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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터지자 '회마차' 축제…수협 "원래 예정된 행사" 해명
수협 납품 둘러싼 외압·회유 의혹까지…장병 먹거리 '안전' 도마 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군 급식 납품 과정에서 수협을 통해 유통기한이 경과한 식자재가 공급됐다는 의혹과 함께, 이를 둘러싼 외압 및 사건 무마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군 내부 제보에 따르면 2026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육군 제25보병사단 군수지원대대 급식회의에서 대대장이 특정 식자재인 장어를 추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장병 선호도 등 기존 기준과 무관하게 품목이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11일 육군 제25보병사단 아미 타이거부대를 방문해 ‘회마차’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기사와는 상관없음). [사진=수협중앙회]

 

이후 해당 부대는 수산물 공급업체를 통해 장어를 납품받아 예하 부대에 보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부대에서 해당 식자재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인지한 담당자가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이 과정에서 보고 및 제보 취하를 요구하는 외압이 있었으며, 관련 업체 측에서도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 내부 정보 없이는 확인하기 어려운 개인 연락처가 외부로 전달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사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사단장 등 지휘부가 대응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보자는 “군사경찰과 병참 관련 인력까지 동원돼 대응 방향을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납품업체 관계자가 부대를 방문해 기부금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지휘부와 만찬을 진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부적절한 접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보자가 제기한 행사는 지난 수협이 지난 3월 11일 육군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회마차' 행사다. ‘회마차’는 수협이 전·후방 격오지 부대에 방문해 수산물을 전문 셰프가 요리해 제공하는 이벤트다.

 

당시 행사에서 수협은 전문 셰프들을 초빙해 장병들에게 수산물로 만든 초밥 등 특식을 제공했다. 여기에 이승룡 경제부대표는 당시 25사단에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행사가 장어 납품 관련 의혹을 무마시키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군 급식 납품 구조와 관련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제보자는 일부 납품업체에 군 출신 인사가 재취업하는 구조가 관행처럼 이어지면서 유착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보자 보호 미흡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제보자는 최초 문제를 인지한 담당자가 포상 대신 회유와 압박에 노출돼 있으며, 인사상 불이익 우려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경우 급식 납품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자재유통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은 장병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투명한 조사와 함께 제보자 보호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오랜 기간 군 급식 납품 과정에서 불량·불법 식자재 공급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병 식탁에 부정 급식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일부에서 회자되던 ‘특정 질병 확산으로 인해 군 급식에 특정 식재료가 대량 소비된다’는 식의 불신이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장병과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급식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수협 관계자는 "문제가 된 물품은 냉동창고에서 출고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담당자의 업무상 실수로 함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의도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납품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군 조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창고 내 재고 전수 점검 결과 추가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해당 사안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회마차 행사 논란에 관해서는 "장병들의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사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군급식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사조그룹의 식자재·급식 계열사 푸디스트가 해군사관학교 등 군 부대에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반복되는 급식 사고는 단순한 관리 실패를 넘어 ‘군 공급망 신뢰’ 자체를 흔드는 문제로 지적된다. 

 

또다른 식자재업계 관계자는 “장병 식탁의 안전은 국가 책임”이라며 “납품 구조, 감시 체계, 내부 신고 시스템까지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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