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위한 투자 재원 확보
SKC가 필름 및 가공사업을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이번 필름사업 분할 매각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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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철 SKC 대표 [사진=SKC 제공] |
SKC는 8일 이사회에서 필름사업을 분할 매각하기로 하고, 이날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SKC의 필름사업 부문과 필름 가공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중국 사업장으로, 매각 규모는 1조 6000억 원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C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법인 ‘SKC 미래소재(에스케이씨 미래소재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분할기일은 올해 11월 1일이다.
향후 주주총회, 사업 분할 등 절차를 거쳐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한앤코17호 유한회사에 양도하게 된다.
SKC 필름사업은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첨단 IT기기와 산업 용도로 쓰이는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PET 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1980년 국내 최초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타이틀을 따내며 국내 필름산업을 선도해왔다.
2000년대에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주력제품을 전환했고,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첨단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319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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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CI] |
한편, SKC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등 핵심 사업에 투자해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할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필름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SKC가 추구하는 전략 방향과는 상이하다”며 “이에 필름사업의 성장과 발전에 적합한 인수자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인 한앤컴퍼니는 약 13조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전용 사모펀드 운영사다.
2010년 설립 이후 국내 우량 기업 30곳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내 PE 업계에 최초로 도입한 ‘볼트온’ 전략으로 인수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약 3조 원 규모의 딜을 끌어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SKC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과 향후 추가할 신사업 등에 투자한다.
지난해에는 KDB산업은행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재원도 꾸준히 마련해왔다.
SKC 관계자는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과 미래성장에 투자를 집중해 도약과 수확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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