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DB금투, 불법 채권 영업 논란 금감원 겨냥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6 15: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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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 채권 평가 잔액 45조8000억원, 투자 급증
60대 이상 투자자가 절반, 오프라인 판매 비중 높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채권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들의 영업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견된 증권사가 등장하면 조사 대상 회사가 확대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리테일 채권 영업 및 판매 과정 전반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검사는 약 2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기사와 직접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은 이 검사에서 채권 판매 절차의 적정성을 따져볼 방침으로, 이들 증권사를 우선 검사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특히 개인 채권 판매량과 시장 동향 정보 등을 바탕으로 이들 증권사를 우선 검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개인투자자 대상 채권 판매와 거래 가격 변동 가능성에 대한 정보 제공과 투자 위험 고지가 부족하다는 지도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증권신고서 수리 전 발행될 회사채에 대해 설명하고 증거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입금토록 한 부분이 현장 검사의 도화선이 됐다. 이러한 실태가 사실이라면 투자 수요를 미리 파악해 증권신고서 수리 전 미리 판매하는 방식의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법 124조 2항에 따르면 증권 모집을 위해 청약하고자 하는 경우 발행인이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뒤, 이것이 수리되고 해당 증권 신고의 효력이 발생한 후 투자설명서 등을 사용하게 돼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한 채권의 평가 잔액은 45조8000억원으로 2021년 말(23조6000억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주로 60대 이상 투자자(51.5%)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77.2%)에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2월 초 업무 계획을 공개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파킹·자전거래 등 불건전 영업 행위와 위험 요인을 검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채권 영업·판매 과정에서 시장 질서에 반하는 사례가 나올 경우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 증권사는 24일 검사 통보를 받았고 관련해서 임직원들의 업무 수행 내용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자세한 것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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