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초록뱀미디어', 사모펀드가 구원투수 될까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4 16:03:38
  • -
  • +
  • 인쇄
큐캐피탈파트너스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논의 중
현재 거래정지 상태, 1500억~2000억 가격 예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유명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회사 초록뱀미디어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돼 경영난과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자료=초록뱀미디어]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 39.33%를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4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자금력을 증명받았다는 평가다. 

 

매각가 협상이 관건인데 시장에서 전망하는 초록뱀미디어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1년전부터 주당 5400원에 거래 중지 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취대주주 지분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519억원이면 충분해 매각자와 인수자 간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다. 

 

이 같은 매각은 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 위기에서 비롯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져 벼랑 끝에 내몰렸다가 가까스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 과정에서 초록뱀미디어와 씨티프라퍼티는 매각을 통해 원영식 전 회장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개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초록뱀미디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591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온 중견 PEF 운용사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건설, 노랑통닭, 케이원, 서울제약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두고 있고, 총 운용자산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초록뱀미디어는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 ‘올인’을 시작으로 ‘주몽’, ‘추노’,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펜트하우스 시리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을 제작해왔다. 콘텐츠 제작외에도 유선방송 채널 운영과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13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는 그간 사업성 있는 작품을 보여줬지만 당국에서 상장폐지 의결을 받았다”며 “시장 환경과 매각·매수자의 입장에 띠라 인수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는 초록뱀미디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우리銀, 생성형 AI 활용 비대면 대출 상담 서비스 고도화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업점 창구 상담 방식의 비대면 대출 상담이 가능하도록‘AI대출상담원’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9월 발표한‘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투자 중심 금융 지원을 위한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생성형

2

치과의사 이지영, ‘2025 미스유니버스코리아 시즌2’ 진 등극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2025 미스유니버스코리아 시즌2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닥터이지치과 원장이자 ㈜닥터이지케어랩 대표인 치과의사 이지영이 클래식 부문 ‘진’에 당선됐다.이번 대회는 단순히 외모를 평가하는 무대가 아니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서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묻고, 각자의 인생 경험과 내면의 깊이를 통해

3

다크 앤 다커, 대법원행…넥슨 상고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온라인 게임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넥슨과 신생 게임사 아이언메이스 간 장기 법정 공방이 결국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2021년부터 약 4년간 이어진 양측의 저작권·영업비밀 침해 분쟁은 최종심으로 넘어가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26일 게임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아이언메이스와 최주현 아이언메이스 대표 등을 상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