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 대표 이상현)는 CEO 보상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테슬라 식’으로 개편하자는 제안을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11일 밝혔다.
FCP가 제안한 보상 프로그램에는 ▲ 고정 급여는 1억 ▲ 회사 성장을 전제로 ▲주가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 담겨있다. 주가에 따라 변하는 사장의 인센티브는, 시총 증가 분 (방경만 사장 취임 시 주가 93,700원 기준)의 약 0.1%로 산정했다. 주가가 두배가 될 때100억원 상당이다. 동종 담배업 회사들 밸류에이션만 되어도 즉시 15만원으로 Re-rating 이 가능할 것으로 FCP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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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P, KT&G에 테슬라 식 CEO 보상 프로그램 제안 |
현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3년 후에 지급하며, 취득한 주식은 그로부터 3년 간 처분이 금지된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테슬라의 보상 프로그램은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고정급 ‘0’에 주가 및 실적에 연동된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친 주주보상안으로, 주총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FCP는 2022년 10월 처음 KT&G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부터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가 ESG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으며, 지난 3월에도 KT&G 이사회에 주가와 연동된 성과 보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3개월 넘도록 아직까지 KT&G는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사장인 백복인 대표는 지난 2021년, 주가와 영업이익을 폭락시키고도 26억을 받아 업계 연봉킹에 올랐으며, 이러한 결정을 내려 준 이사회를 허위출장서까지 작성하며 부부동반으로 해외관광을 시켜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사회와 함께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상현 대표는 현재KT&G의 CEO 보상 프로그램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세계에 유래 없는 비정상적 시스템”이라 비난하면서, “CEO가 향후 주가를 3배 올리겠다고 공언한 포스코와 달리 KT&G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주가를 올릴 능력이 없는 것인지, 생각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다”며 꼬집었다.
FCP는 이사회에 “투명성을 막고 경영진을 방패막이 노릇하라고 주주들이 여러분들을 이사로 선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CEO 보상 프로그램 안을 확정한 후 임시주총을 통해 주주의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했다.
FPC의 제안에 KT&G는 즉각 반박했다. KT&G는 "소주주주권 행사를 존중하며, 전체 주주의 이익과 기업가치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경영진의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미 2021년 5월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부터 CEO 장기성과급 중 주식보상의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단기성과급에도 주식보상을 신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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