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두껍상회' 통한 자신감, 일본으로 '확장'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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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 이어 '손거울', 두껍상회 노하우 총동원
팝업스토어 등 전개 "현재로서 정해진 바 없어"

[메가경제=정호 기자] 하이트진로가 레몬에이슬을 비롯한 '리큐르(과실주)' 제품을 출시하고 '굿즈' 를 앞세워 일본 소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재출시한 진로의 복고풍 인지도를 '뉴트로' 컨셉으로 재해석한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로 'MZ세대' 공략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는 굿즈 소비와 마케팅을 결합한 성공 노하우를 일본으로 확장한 것으로 풀이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진로 참이슬 미니어처 거울 '가챠폰(캡슐장난감)'의 판매를 시작했다. 종류는 진로25%, 진로이즈백, 참이슬 머스켓 등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병과 소주잔 모양의 '키링(열쇠고리)'을 선보인 바 있다. 굿즈 문화는 고객이 기존 용도 외로 물건 수집하며 제품이 가진 이미지에 친숙함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 일본에서 판매되는 진로 굿즈.[사진=온라인 판매 사이트 캡처.]

 

이는 일본 민간소비 부진이라는 문제를 맞닥뜨린 가운데 국내에서 성공 경험이 있는 마케팅 방법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객층을 대상으로 진로가 가진 제품들의 접근성을 높여 민간소비 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의도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법인 '진로 INC(JINRO INC)'는 연결기준 매출 2020년 848억원, 2021년 778억원, 2022년 848억원, 2023년 676억원을 벌어들였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21년 떨어진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TV 광고를 시작으로 유튜브, 옥외광고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인지도 확산에 나섰다. 당시 판촉 효과에 힘입어 1년 새 매출은 9%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 급증했다. 당시 하이트진로 해외 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소주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마케팅 활동과 영업력 확대로 일본 시장 내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가 가진 인지도 제고 효과가 떨어지며 매출은 다시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꺼내 든 카드가 젊은 층에 맞춘 마케팅 즉 굿즈마케팅인 셈이다. 진로이즈백 출시 당시 MZ세대에게 진로를 알리기 위한 뉴트로 마케팅은 활발한 굿즈 소비를 촉진했으며 영업이익이 2배나 오르는 성과로 나타났다. 

 

2019년 4월 재출시된 두꺼비 소주라고 불리는 '진로이즈백'이 재출시됐다. 하이트진로는 이 진로의 시장 인지도 확산을 위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소주의 캐릭터인 '두꺼비'를 내세운 팝업스토어인 '두껍상회'를 9개 도시, 13개 지역에서 전개했다. 소비자 반응은 1호점 오픈 당시 방문객 1만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성과면에서도 호조세를 기록했다. 2019년 2조2035억원이었던 매출이 2조2056억원으로 8%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882억원에서 1985억원으로 125% 급증했다. 하이트진로는 이 두껍상회에서 판매되는 '굿즈'를 내세워 11번가를 비롯한 다른 유통업계와 외연도 확장했다. 이는 2023년을 기준으로 15억병을 판매한 진로의 시장 안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 하이트진로의 수출 전용 상품들.[사진=하이트진로]

 

일본 시장은 하이트진로에게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1997년부터 소주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방침은 현재까지 이어져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말부터 미국, 중국, 베트남 등 26개의 수출국 중 가장 먼저 신규 리큐르 제품 '레몬에이슬'을 출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023년 기준 세계 주류 수출 비중을 일본(26.4%), 미국(19.5%), 중국(13.1%) 등 순으로 집계한 바 있다. 

 

결국 수출국 1위 시장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기 위해 성공 경험이 있는 굿즈마케팅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이점에서 향후 두껍상회 같은 팝업스토어의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본 법인에서 굿즈마케팅은 한정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에서 하이트진로의 저변을 넓혀가는 데 다양한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이며 '팝업'은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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