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운명의 시각’ 다가온다...美 HAAH 인수 추진 행보 ‘촉각’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7-27 02:15:04
이달 30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HAAH,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
듀크 헤일 HAAH 회장, 파산설에도 ”마감 기한 내 인수의향서 낼 것”

새 주인을 찾는 쌍용차가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AAH는 최근 파산 신청 계획이 전해지면서 쌍용차 매각 작업에 암운을 드리우기도 했지만, 새 회사 설립 소식과 함께 최고경영자(CEO)가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최종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 회장 [HAAH오토모티브 홈페이지 캡처]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오는 3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이후 심사를 통과하면 내달부터 예비실사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HAAH 외에 인수 입장을 뚜렷하게 밝힌 유력 후보가 없는 데다 그나마 관심을 보였던 국내 업체들조차 자금력이 풍부한 업체로 보기 어려워 인수의향서를 제출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Y한영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쌍용차 조사보고서에 청산가치 9820억 원, 계속기업가치 6200억 원으로 각각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쌍용차에 HAAH 창업주이자 CEO인 듀크 헤일 회장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강력하게 타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HAAH는 지난해부터 쌍용차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면서도 투자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HAAH가 올해 3월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자 결국 서울회생법원은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그 와중에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를 통해 HAAH의 파산 신청 계획이 알려지면서 쌍용차 인수 역시 불투명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HAAH가 중국 자동차를 반조립 상태로 미국 내 수입 후 자사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사업 중단과 함께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듀크 헤일 회장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할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Cardinal one motors)’를 설립했다고 밝히면서 포기설을 일축했지만,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주요 투자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제까지 확실하게 직접 인수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던 듀크 헤일 회장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주 내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알린 만큼, 추후 한영회계법인과의 진행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는 지난 2년 동안 회사 안팎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매출의 5% 이상을 신차 및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새 공장 이전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도 그 일환”이라며 “매각 이슈와는 별개로 쌍용자동차는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26일 공개한 쌍용차 차세대 SUV 'KR10' 디자인 스케치 [연합뉴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6일 차세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KR10’의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하면서 위기 속에서도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갔다.

앞서 올해 안에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거나 신공장 건설을 위한 평택 공장 부지 매각에 착수하는 등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 26일 공개한 쌍용차 차세대 SUV 'KR10' 디자인 헤리티지 [연합뉴스]

 

이번 디자인 스케치는 지난달 공개한 중형급 SUV 디자인 콘셉트 ‘J100’에 이어 쌍용차의 새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이 적용됐다.

쌍용차에 따르면, J100과 KR10은 정통 오프로드 차량 메이커로서의 쌍용차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각각 오리지널 무쏘와 코란도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KR10 디자인 스케치 공개는 쌍용차의 새 디자인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1980~90년대의 원조 코란도가 뜻했던 'Korean can do'의 헤리티지를 담아 쌍용이 다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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