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르노‧삼성 계약종료' 후 중국차 '링크앤코' 국내 생산으로 재도약?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10-17 08:55:19
르노‧지리자동차 MOU통한 '링크앤코' 국내 생산 소식
르노‧삼성 간 계약종료, 지속 동력 필요한 '르노삼성'
"고임금노조, 잦은 노사 간 협상 해결한다면 긍정적"

르노삼성이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협약으로 '링크앤코' 차량 국내 생산을 맡게 될 거라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 삼성과 계약이 종료된 르노삼성이 이를 계기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여전한 노조 리스크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8월 중국 민영 기업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이 지리 산하 ‘링크앤코’ 브랜드의 친환경차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 르노삼성의 링크앤코 국내 생산 가능성이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르노삼성 로고, 링크앤코 CI]

 

르노그룹은 지난해 4월 중국 승용차 사업을 철수했었으나 이번 지리자동차와의 협약으로 중국 시장에 재진출을 시도한다. 르노삼성의 경우 르노와 삼성 간 계약이 지난해 종료됐으나 링크앤코 국내 생산을 통해 인프라를 지속할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협약으로 지리자동차는 링크앤코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얻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링크앤코는 지리자동차가 지난 2010년 인수한 스웨덴 기업 볼보와 합작한 브랜드다.
 

▲ 지난 8월 르노그룹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업무협약을 맺고 르노삼성 국내 공장에서 링크앤코 친환경차를 생산할 계획을 알린 바 있다 [르노, 지리자동차 각사 CI]

 

링크앤코는 '저렴한 중국차' 이미지를 벗기 위해 브랜드 전반에 볼보의 기술을 대거 적용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볼보 중‧대형급 차량에 사용되는 SPA플랫폼과 구동계(파워트레인)가 모두 링크앤코에 탑재된다.

업계에는 링크앤코 차량 국내 생산시설로 르노삼성 부산 공장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르노삼성 인력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링크앤코 국내 생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는 있다”며 “다만 정해진 바는 아직 없으며 지난 8월 르노와 지리의 협약 이후 계속 가능성만 논의되고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추측”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링크앤코 국내 생산 소식에 업계 특유의 높은 임금과 노조리스크가 해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같은 르노 계열사 안에서만 보더라도 일본의 닛산보다 국내 르노삼성 인건비는 무려 15%가량 높다”며 “높은 임금과 더불어 잦은 협상 등의 노조리스크는 업계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노사 간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과 2021년 임금 협상 조인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협의는 노사 갈등이 시작된 지 1년 2개월 만에 이뤄졌다.

노사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르노삼성은 부산 공장의 ‘닛산 로그’ 생산 중단 등 위기를 겪었다. 르노그룹 계열인 닛산의 로그는 부산 공장에서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되며 부산 공장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 지난달 9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왼쪽)과 박종규 노동조합 위원장이 임단협 조인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호근 교수는 “다만 최근 현대 캐스퍼의 광주형일자리처럼 낮은 임금 협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건 꽤 희망적인 부분”이라며 “르노삼성도 이 같은 논의를 거쳐 링크앤코 국내 생산이 진행된다면 기존 인프라의 지속과 소비자의 선택지 확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장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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