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4공장' 건설 중...CDMO 역량 강화 기대
삼성이 바이오젠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구상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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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7일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 1852주 전량을 2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1주)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수 금액 총 23억 달러 중 계약체결 후 특정 조건 만족 시 추가로 지급되는 '언 아웃(Earn-out)'비용 5000만 달러를 제외한 인수 대금은 향후 2년간 분할 납부된다. 계약은 1차 대금 10억 달러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양사는 지분 매매 계약체결 완료 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에피스 지분 전량 확보로 삼성 바이오 사업이 바이오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의 협업을 통해 축적된 에피스의 개발‧임상‧허가‧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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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또한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재 지분구조인 바이오로직스 50%+1주, 바이오젠 50%-1주에 비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능력 1위인 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과 에피스의 검증된 바이오시밀러 독자 개발 역량에 신약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에피스 지분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총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4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한 공장에서 여러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공장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편, 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추가로 1개는 허가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4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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