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LG생활건강, 당면 과제는 '본업 경쟁력' 확보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1 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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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6개월 앞둔 이정애 사장 사퇴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 선임
북미, 일본 등 공력해 중국 의존도 줄이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LG생활건강이 새 수장을 선임하고 새판 짜기에 나선다. 내년 3월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일찌감치 내년 사업 구상을 준비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오는 11월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에 오른다.

 

▲ LG생활건강이 새 수장을 선임하고 새판 짜기에 나선다. 내년 3월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일찌감치 내년 사업 구상을 준비하다. [사진=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LG생활 건강 관계자는 이정애 사장의 사퇴와 관련해 "일신상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 도약을 위해 용퇴했다"고 밝혔다.

 

이선주 신임 사장은 화장품 업계에서만 30년동안 경력을 쌓아 잔뼈가 굵다. 로레알에서 ‘키엘’ ‘입생로랑’ 등 글로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로레알 코리아 홍보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출발해 입생로랑, 키엘 브랜드 GM을 맡았다. 한국에서 키엘 브랜드를 미국에 이어 글로벌 매출 2위 국가로 성장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3년 키엘 국제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며 키엘을 로레알 럭셔리 부문내 2위 브랜드로 육성했다. 글로벌 매출 두배 성장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까지 거뒀다. 이후 엘엔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본부 사장 및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마스크팩 브랜드인 메디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진두 지휘했다. 

 

이후 2016년 로레알코리아 부사장(컨슈머 및 메디컬 채널 비즈니스 총괄), 2018년 엘앤피코스메틱 글로벌 전략본부 사장, 2021년 유니레버 뷰티&웰빙 한국 총괄을 역임했으며 2024년 테라로사 커피 CEO를 지냈다.

 

◇ 신임 대표의 숙제는 본업 경쟁력 강화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 줄어든 1조6049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화장품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화장품 매출은 19% 줄고, 영업손실 163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화장품 부문이 적자를 낸 건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20년 만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3조3027억원,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6.3%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본업경쟁력 강화가 숙제다. 이를 위해 체질 개선과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K뷰티 시장이 북미와 인디 브랜드, 뷰티 기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을 놓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해태htb 매각 등 음료 부문 재편에 착수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와 해태htb 등의 음료 사업을 운영하는데,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높은 중국 의존도와 더후에 치중된 사업 개편이 필요한 실정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6900억 원으로 여전히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2021년 68%에 비해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더후가 전체 화장품 매출의 48%를 차지했고 ▲더페이스샵 9% ▲빌리프 4% ▲CNP 4% 순이었다. 더후는 중국에서 과거 인기를 끌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위축되고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은 지역은 북미다. 북미 시장에는 더페이스샵·CNP·빌리프 등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빌리프는 미국 프리미엄 뷰티 플랫폼인 세포라에 일찌감치 입점하기도 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인 LG H&H USA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6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뷰티 디바이스 '프라엘'을 LG전자에서 양수받으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6일부터는 미국 내 모든 코스트코를 포함해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북미 지역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 682곳에서 닥터그루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 공략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 10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인수해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일본 패밀리마트와 공동 개발한 뷰티 브랜드 '하나 바이 힌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 밤, 뉴 뎁스 듀얼 컬러 스틱 등 다양한 힌스 화장품을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큐텐·라쿠텐 등 일본 대형 온라인쇼핑몰, 도쿄·나고야 등에 자리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3분기에는 국내 채널 재정비 영향이 2분기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중국 채널의 적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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