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례가 쏙쏙 과로사 산재보상]⑨ 뇌지주막하출혈⋅뇌내출혈과 업무 간 상당인과관계

김태윤 / 기사승인 : 2021-07-09 20:31:36
  • -
  • +
  • 인쇄

오늘은 2008년 5월 28일에 선고된 서울행정법원 2007구단5632 판결을 살펴본다.

해당 판결은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로 기존 고혈압 및 동맥류에 겹쳐서 자연경과 이상으로 악화되어 발병된 것으로 뇌지주막하출혈⋅뇌내출혈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한 사례이다.

원고는 1994년 1월 1일 A회사 전산요원으로 입사하여 2006년 5월경부터는 본부 산하 교육국(지점)의 학습지(방문)교사로 발령받아 근무하던 중 2006년 10월 7일 2시경 자택에서 구토 증상 및 두통 발생으로 2006년 10월 9일 집 근처 개인병원을 경유하여 2006년 10월 10일 모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이하 ‘이 사건 상병’이라 함)진단을 받아 근로복지공단(피고)에 요양승인 신청을 하였다.
 

▲ [사진= 픽사베이 제공]

근로복지공단은 2006년 11월 7일 원고의 업무량이 동료근로자들과 비교하여 일반인이 생리적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정도로 과중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이 사건 상병 발생 당시는 추석 연휴기간으로 업무에 종사하지 않았으며 기존 건강검진결과상 고혈압 및 비만관리로 판정을 받는 등 업무상 과중 부하나 급격한 작업환경의 변화에 의한 상병의 발병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원고의 요양승인 신청을 불승인하였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은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판결의 사실관계를 살펴보면 ▲ 비록 원고가 이 사건 상병 발병 5개월 전에 전산 담당 업무에서 학습지 교사로 업무 내용이 변화되었고, ▲ 원고가 기존에 고혈압 및 동맥류의 기존 질환이 있었으며, ▲ 이 사건 상병의 직접적인 발병은 업무 수행중이 아닌 추석연휴기간 중 자택에서 일어난 것임은 원고에게 불리한 요소로 사실관계를 인정했지만,

▲ 원고는 전문대 졸업자로 원래 ‘소외회사’의 전산요원으로 입사하여 12년간 전산관련 업무를 담당하여 왔음에도 이 사건 상병의 발병 5개월 전에 갑자기 관리(학습지)교사로 발령받아 수리와 어문을 함께 지도하는 종합 교사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와 같은 업무 및 환경의 변화는 앞서 본 원고의 지적능력이나 학력, 전공분야 및 기존에 담당하였던 업무의 내용, 일반적인 학습지 교사들의 학력이나 전공분야 등에 비추어도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점, ▲ 이 사건 상병의 발병 직전 3개월간 원고가 상시 2~3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습지 교사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보이고, 원고 스스로도 학습지 교사로서의 업무를 힘들어 하면서 이를 동료들에게 토로하여 왔던 점,

▲ 특히 이 사건 상병이 직접적으로는 2007년 10월 7일 2시경 발병하였다고 하더라도 원고는 이미 2006년 9월 29일 24시경 직원 회식을 할 당시 두통 등 이 사건 상병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점, ▲ 과로나 스트레스는 혈압변화를 일으키고 혈압의 변화는 동맥류 파열을 야기시킬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과로가 휴식을 취할 경우 전부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고의 경우 일정부분 스트레스나 과로가 혈압 불안정을 야기했다고 인정된다는 주치의의 의학적 소견이 있는 점, ▲ 근로복지공단 자문의들의 의학적 소견은 원고에게 과로나 스트레스가 없었다는 전제에서 한 것이어서 이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려운 점 및 원고의 나이 등을 함께 고려하여 보면,

이 사건 상병은 원고의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주된 발생 원인이라고 보이고 즉, 원고의 기존 고혈압 및 동맥류에 겹쳐서 자연경과 이상으로 악화되어 발병된 것으로 추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원고의 이 사건 상병과 원고의 업무 사이에는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결하였다.

[노무법인 산재 강원영월지사장 공인노무사 김태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윤
김태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방울도 소중한 원유' 국제공동비축 90만 배럴 해외 반출…정부, 석유공사 즉시 감사 착수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중동 사태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고조되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비축기지에 보관 중이던 원유 90만 배럴이 해외로 반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의 대응 부실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즉각 감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국제공동비축’ 원유에 대한 우

2

펄어비스, 붉은사막 200만 장 판매…출시 첫날 기록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 ‘붉은사막’이 출시 당일 200만 장을 판매했다고 21일 밝혔다. [메가경제=이상원 기자]펄어비스는 지난 20일 공식 SNS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200만 장 이상 판매됐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팬들과 커뮤니티, 파이

3

침대도 맞춤형 시대...코웨이 ‘비렉스’, 슬립테크 3종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침대가 단순 가구를 넘어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기술 기반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침대 시장에서는 슬립테크(Sleep Tech)를 접목한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웨이의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가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을 구현하는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열린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