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학수사팀 동원해 사망자 신원 확인 주력…서울시, 실종자 접수
‘핼러윈 주말밤’에 이태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상자가 146명으로 늘어났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30일 오전 4시 3차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4시 현재 이번 압사사고로 사망 146명, 부상 150명 등 29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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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사망자 146명 중 10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45명은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으로 옮겨졌다가 서울 각지의 병원 영안실로 분산 안치 중에 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으로 나뉘어 이송됐거나 이송 중에 있다.
부상자 가운데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참사와 관련해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는 29일 오후 10시 22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7번지 일대에서 발생했다.
최 서장은 “핼러윈 행사 축제 중 다수의 인파가 넘어지면서 참석 시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다.
사고는 해밀톤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순식간에 몰리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밤 10시가 넘어 해밀톤호텔 옆 좁은 길을 지나던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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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최 서장은 “최초 신고 당시 화재 접수가 아닌 다수의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가 여러 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며 “현재까지 가스 누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서장은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해밀톤호텔 근처 클럽과 주점 등을 중심으로 3차에 걸쳐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망자들이 옮겨진 병원과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서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
사상자는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사망자 가운데 미성년자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 서장은 “서울시에서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시간이 흘렀지만 신원 파악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인원 1701명과 소방차 등 장비 144대가 동원됐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으며,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하기로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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