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4명으로 가장 많아…30대 31명‧10대 12명‧40대 8명, 50대 1명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26명…부상자 중 111명은 귀가‧40명은 입원중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가 총 156명으로 1명 더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사고 대처상황 보고서에서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6명이고 부상자는 총 151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자는 사망자로 전환되면서 1명 줄어든 29명이고, 경상자는 122명이다. 부상자 151명 중 111명은 상태가 호전돼 귀가했으나 40명은 여전히 입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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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데이 사고 추모공간을 찾은 외국인이 희생자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국화꽃 사이에 내려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0세 내국인 여성이다. 상태 악화로 이날 오전 8시 49분께 사망했다.
이 시각까지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중대본은 앞서 31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이태원 사고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이 늘어 총 155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추가된 사망자는 중상자였던 24세 내국인 여성으로, 상태 악화로 이날 오후 9시께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이태원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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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최고위원단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 밤 이태원에는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22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고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사고 현장은 해밀톤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로 길이는 45m, 폭은 4m 내외다.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이로 보면 55평 남짓에 불과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폭은 3.2m로 유난히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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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해밀톤호텔 인근 좁은 내리막길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그래픽=연합뉴스] |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고 이태원에 모여든 인파가 한꺼번에 경사진 좁은 골목을 가득 채우면서 어느 순간 수용 불가능한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비탈길 구조가 더해져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에 있었으나 참변을 피한 생존자들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 넘어지면서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은 사고가 일어난 시점이나 결정적 계기를 특정하기보다는 그저 “순식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구조도 쉽지 않았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아래쪽에 깔린 피해자를 빼내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여러 겹 포개져 있었던 탓에 쉽지 않았다.
또 심정지·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나오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 대원도 턱없이 부족했다. 현장 경찰관은 물론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을 도와야 했다.
압사사고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한 여성에 피해가 집중됐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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