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연임 ‘빨간불’, 이찬진 금감원장 ‘오너형 회장 참호’ 정면 비판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2 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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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지주사 회장, 오너와 다를 바 없어” 직격
재일교포 주주 영향력 행사…신한 ‘지배구조 리스크’ 도마 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혁’ 기조 앞에 진옥동 회장의 연임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재일교포 주주들의 공고한 지지 속에서 비교적 ‘관치 외풍’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만큼 이번 개혁 기조가 진옥동 회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신한은행 본사 전경 [사진=신한은행]

2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연임을 앞둔 일부 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제도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을 겨냥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 “제조업체 오너와 다를 게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연임 및 3연임 회장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와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 심의 기준 등을 논의하는 등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회추위는 11월말까지 회장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재일교포 주주 그룹인 간친회와 뉴리더회가 약 17%의 지분을 보유하며 회장 선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회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중 일부가 재일교포 주주와 연관돼 그룹 인사에서 이들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재일교포 주주 그룹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신한금융 회장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고위직 임원들이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을 거친 인물들이 많다”며 “1990년대 후반 오사카지점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이후 오사카지점장까지 역임했던 진옥동 회장도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지금의 회장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감에서 이찬진 원장의 발언은 특정 주주 그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장기 집권을 하는 ‘오너형’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금융 당국의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김 덕분에 ‘외풍’에 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곧 특정 주주 그룹에 의한 ‘내부의 권력 집중’이라는 금융 공공성 훼손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의 국감 발언은 연임에 도전하는 모든 금융지주 회장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연임과 3연임에 도전하는 회장들을 두고 “지주회사 회장이 되면 일종의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보인다”며, 이는 “오너가 있는 제조업체나 상장법인과 별다를 게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감원이 ‘참호 구축’을 내부통제 미흡 및 지배구조의 비민주성으로 간주하고 제도 개선을 예고한 만큼, 신한금융 역시 회추위의 구성과 회장 선임 절차의 독립성을 재검토해야 할 압박을 받게 됐다.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은행]

이에 따라 진옥동 회장이 연임 가능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원장의 발언이 단순한 경고를 넘어, 향후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 전반에 당국의 압력이 거세질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친정부 행보를 걸어온 진옥동 회장 역시 당국의 제도 개선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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