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사상 최대 실적 행진...전기차 배터리 불황 속 '고속성장'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10-26 15: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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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3분기 매출 7.6조...역대 분기 기준 최대
삼성SDI, 매출 5조·영업익 5000억...역대 최고 실적

전 세계 경기 불황에도 고속 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역대급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과 최윤호 삼성SDI 대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7조 64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9% 늘어나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분기 매출보다도 50.8% 증가한 수치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28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보다는 166.8% 증가한 수치로, 라이선스 대가로 받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했던 지난해 2분기(7243억 원)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전무)는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 제품 공급 본격화와 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이밖에도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 LG에너지솔루션 CI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 3680억 원, 영업이익 565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로 매출로는 5조 원, 영업이익은 5000억 원을 넘어선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6.1%, 51.5% 증가했고, 지난 2분기보다도 13.2%, 31.9%씩 늘었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의 누계 실적이 지난해 연간 수치를 웃도는 결과다. 

 

에너지 부문의 매출은 4조 8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전분기 대비 18.7% 증가하며 높은 성장성을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48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2%, 전분기보다는 98.0%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견조한 수요 속 P5(5세대)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ESS는 원자재값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고, 유럽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의 매출이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에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전분기보다는 20.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2.8%, 전분기 대비 55.9% 줄어든 811억 원을 기록했다. 

 

▲ 삼성SDI CI

 

두 회사 모두 4분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19조 2000억 원에서 22조 원으로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25조 원으로 다시 한번 상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의 현지화 확대 등 공급망을 구축하며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북미 현지화를 추진하고,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내에 있는 채굴 및 정·제련 업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양극재 63%, 핵심광물 72% 등 5년 내 북미 및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 원이다. 

 

삼성SDI도 올해 4분기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더불어 P5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소형 배터리도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가경제=이석호·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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