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미리보는 오스카'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아카데미상에 탄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5 23: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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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개인 배우상 영예...‘미나리’ 남우주연상·앙상블상 수상은 불발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윤여정’이라는 이름이 불려질까? 그 가능성을 높이는 기쁜 소식이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3주일여 앞두고 전해졌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은 4일(현지시간) 비대면 화상방식으로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로써 윤여정은 '미나리'로 지금까지 모두 36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생방송으로 열리던 것과 달리, 슈라인 오디토리엄 사전 녹화와 배우들의 집을 연결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돼 방송됐다. 
 

▲ 4일(현지시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윤여정은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에서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봐주러 미국에 건너온 인정 많으면서도 엉뚱하고도 유머 넘치는 할머니 ‘순자’ 역을 열연했다.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은 미국 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상으로 1995년부터 시작됐다. 선정 위원들이 아카데미상의 아카데미 회원과 많이 겹쳐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영예인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점칠 수 있는 ‘미리보는 오스카’로 꼽힌다.

이 상의 수상자들이 아카데미상 수상자로 호명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그런 만큼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상이다. 그런 만큼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배우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것은 윤여정이 최초다.

윤여정은 이번 미국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놓고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과 경합했다.

▲ 윤여정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그래픽= 연합뉴스]

윤여정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서양인(westerner)에게 인정받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또 "기쁘고 행복하다"며 여우조연상 후보로 경합한 다른 후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영예인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예년보다 두 달 정도 연기돼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린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데뷔 50년만에, 74세의 나이에 한국 영화 102년 역사에서 첫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새겼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칼로바, 글렌 클로스, 올리비아 콜먼,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쟁쟁한 배우들과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이들 네 후보 중 이번 미국배우조합상 후보와 겹치지 않는 배우는 어맨다 사이프리드 1명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경우 6개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배우상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나리’에서 가장 제이컵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연은 이번 미국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또, 올해 미국배우조합상에는 '미나리' 출연진 전체가 영화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불발로 그쳐 ‘기생충’에 이은 2연패 쾌거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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