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요양시설 '완판' 행렬에 삼성·현대 등 대형사 시니어 리빙 사업 전격 확대
AI 가상 상담사 도입으로 업무 효율 30% 개선…단순 안내 넘어 계약 변경까지 자동화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보험업계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포착된 주요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형 보험사들은 단순 보험금 지급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요양 서비스 직접 진출과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그리고 고수익 상품인 제3보험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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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에 맞게 AI 제작 |
◇ "늙어가는 한국"…보험사, 단순 보장 넘어 '돌봄' 직접 운영
4월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실버케어(요양)’ 시장 진출의 본격화다. 그간 보험사들이 간병비 등 자금 지원에 그쳤다면, 이제는 직접 요양원을 짓고 운영하는 '현물 보장'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00% 출자 자회사인 삼성노블라이프를 통해 국내 최고급 실버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초 신사업추진팀과 R&D센터를 신설하며 시니어 리빙 사업을 전사적 과제로 격상시켰다. 현대해상 역시 연내 요양 서비스 전문 자회사 설립을 위한 로드맵을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서울 인근에 추가 개소한 도심형 요양시설들이 연일 '완판' 행렬을 이어가자, 대형사들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니어 케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이 요양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고객 유지율(Retention)을 높이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고차원적 전략"이라며 "보험사가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하는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제3보험 시장 '혈투'…생보사 추격에 업권(業權) 경계 붕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지상 과제가 되면서, 4월 보험업계의 화두는 단연 ‘제3보험(질병·상해·간병 보험)’이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의 제3보험 초회보험료(보험 계약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는 758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63.9% 급증했다. 이는 손보사가 독점하던 건강보험 시장을 생보사들이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초부터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이 기존 암 보험을 세분화한 고보장성 건강보험 신상품을 쏟아내며 손보사의 영역을 침범하자 업권 간 점유율 격차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설용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4월 생보사들의 제3보험 경쟁은 IFRS17 하에서 수익 지표인 CSM을 안정적으로 확보키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신상품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정교한 언더라이팅(인수 심사) 능력이 향후 기업의 건전성과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AI 가상 상담사 도입…단순 응대 넘어 '지능형 센터'로 진화
디지털 혁신 역시 4월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이 인간 상담사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이달부터 AI 가상 상담사 기능을 대폭 강화해 현장에 배치했다. 단순 안내를 넘어 고도화된 AI가 청구 서류 안내와 복잡한 계약 변경 업무까지 처리하면서 상담 인력의 업무 부하를 30% 이상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동 인수 심사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에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하며 며칠씩 소요되던 질병 보험 가입 심사를 단 몇 분 만에 완료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적 오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 생존 위한 체질 개선, 4월이 그 신호탄
보험업계 관계자는 “4월은 새 회계연도 전략이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영되는 시점”이라며 “과거처럼 단순히 종신보험 판매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요양과 건강,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전환하지 못하는 기업은 급변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금 보험업계의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려는 사투에 가깝다.
4월의 이 뜨거운 진통이 올 하반기 어떤 성적표로 돌아올지, 보험업계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험대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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