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화주와 차주를 직접 이어주는 화물 주선 애플리케이션 '더 운반(the unban)'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최대 운송사인 CJ대한통운의 화물 정보망 사업 진출로 기존 강자로 자리잡았던 화물맨, 전국24시콜화물과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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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제공 |
화물 주선 앱은 화물 운송을 요청하는 화주와 화물차를 운행하는 차주를 플랫폼에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화주가 앱에 출발지(상차지)와 도착지(하차지), 종류, 물량 등의 정보를 올리면 차주가 이중 자신에게 맞는 화물(콜)을 선택해 운송한다.
화물을 운반하는 차주들은 대개 특정 물류사에 소속되지 않은 영세 자영업자(지입차주)들로 화물 주선 앱을 통해 주로 일감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 화물운송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으로 화주사가 차주에게 직접 화물 운송을 의뢰하는 방식보다는 주선사를 통한 화물 중개 형태가 일반적이어서 화주와 차주 간 중간 단계에서 수수료가 발생하는 다단계 구조로 돼 있다.
비대면 화물 주선 시장이 활성화되면 유통 단계가 간소화돼 화주와 차주 모두 중개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영세 차주들이 겪어온 불합리한 중개수수료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운송시장은 화주와 차주가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중개업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표적인 '레몬마켓'(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으로 질 낮은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 측은 더 운반의 장점으로 "화물의 유형과 규모, 운행거리 등 운송과 직접 관련된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기상상황, 유가, 계절요인 등 다양한 외부 정보를 학습한 AI를 통해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화주의 등록정보에 맞춰 가장 알맞은 차주를 찾아 매칭을 제안하며, 차주의 현재 위치와 운행 선호구간 등을 고려한 맞춤형 매칭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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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5000건 이상의 운송 노선을 단 1.8초 만에 계산해 왕복 운송 노선을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차주들은 화주의 편도 화물만 실을 경우 목적지에서 다른 목적지로 공차(빈차)로 이동해 유류비와 시간을 소모하는 문제가 있다.
회사 측은 더 운반이 공차 거리를 최소화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주정보, 운임정보 등 운송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고, 차주가 직접 수행해야 할 운송장 취득이나 운임정산 등의 행정 과정도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최형욱 CJ대한통운 운송플랫폼담당 경영리더(상무)는 "혁신물류기술을 통해 폐쇄적인 운송시장이 투명하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착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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