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후순위채 콜옵션 보류...금감원 제동에 하반기 재추진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17:01:27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상환 연기..."자본확충 방안 마련"
채권 매도세에 개인투자자 피해도...보험사 타격은 아직
한신평 "투자자 신뢰 저하로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 가능성"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보류했다. 금융당국의 감독규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향후 자본확충을 통해 상환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보류했다. 금융당국의 감독규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향후 자본확충을 통해 상환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연합뉴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날 오후 예탁결제원에 후순위채 조기상환 계획을 보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금융감독원에는 하반기 콜옵션 행사를 위한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롯데손보는 5년 전 발행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은 콜옵션 행사 직전인 지난 7일 “롯데손보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등 감독 규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조기상환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이 콜옵션 행사를 반대한 핵심 이유는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이 보험업감독규정 제7-10조5항에서 요구하는 150% 이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예외모형’을 적용한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154.59%로 가이드라인을 겨우 충족하는 수준이며, 올해 1분기 말 가결산 기준으로 후순위채를 상환할 경우 1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무해지·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금감원이 권고하는 ‘원칙모형’으로 적용하면 지난해 말 K-ICS 비율은 127.4%로 크게 낮아진다.

 

롯데손보가 후순위채 콜옵션을 연기하면서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보험사들의 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당장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등 K-ICS 비율이 낮은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유통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대응과 보험사 대처를 미루어봤을 때 보험업권 전반에 미칠 파장은 아직 지켜봐야 할 수준”이라고 봤다.

 

롯데손보 후순위채 총 700억원 가량을 보유한 개인투자자의 피해도 문제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 후순위사채 투자자들은 콜옵션 행사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발행 및 유통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조기상환 연기는 자본시장 내 롯데손보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롯데손보에 대해 “적극적인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며, 관리 수준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측은 “후순위채 상환 관련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조기상환을 검토했지만 금감원과 논의한 결과 콜옵션 보류를 결정했다”며 “빠른 시일 내 자본확충을 실행해 상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신평은 이번 조기상환 연기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보험사 전반의 자본조달 여건과 자본적정성 관리수준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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