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 불공정… 법적 대응 나설 것"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09: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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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보수에 집중한 외국계 금융사 간의 합작품"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흥국생명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결정”이라며 “이번 매각 절차는 처음부터 끝까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흥국생명.

회사 측에 따르면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이른바 ‘프로그레시브 딜(입찰 후 추가 가격 제안 유도 방식)’을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를 신뢰하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연되던 과정에서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힐하우스가 본입찰 최고가 이상 가격을 제시하게 됐다는 것이 흥국생명의 주장이다. 실제로 본입찰 실시 후 27일 만에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흥국생명은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주간사의 약속은 결국 본입찰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 불과했다”며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이 제시한 입찰 가격이 힐하우스 측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선정은 한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겨냥한 중국계 사모펀드와 막대한 성과보수에 집중한 외국계 금융사 간의 합작품”이라며 “이는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매각 절차 전반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인 “기만적 행위와 불법적 요소”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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