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남양유업에 고가 공개매수·감사 선임 등 ‘주주제안’…홍 회장 압박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2-27 12:30:23
  • -
  • +
  • 인쇄
내달 정기주총 안건에 자기주식 매입, 감사 선임 등 제안
감사 후보에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심혜섭 변호사 선임 요구
차파트너스 “지배주주 될 한앤코 입장에서도 손해 아닐 것”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고가의 자기주식으로 매입할 것과 감사 선임 등을 제안하며 주주행동 캠페인에 나섰다.


업계에선 남양유업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이 큰 한앤컴퍼니가 이 같은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또 감사 선임 제안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이 회사의 인수합병(M&A)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7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에 대한 주주행동 캠페인을 시작했다 [비사이드 차파트너스 프레젠테이션 페이지 캡처]

 

27일 차파트너스는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남양유업에 주당 82만 원에 일반주주 지분 50% 공개매수를 제안했다. 이는 지난 24일 종가 61만 원보다 33%가량 높은 가치 책정이다. 총 취득금액은 1916억 원이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남양유업 주식 2만 447주(3%)를 이미 확보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남양유업의 기업가치 정상화와 전체 주주가치의 제고가 이번 주주제안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주주 리스크로 인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대주주 지분 양수도과정에서 일반주주가 소외됐다”며 “법적 분쟁 장기화로 기업가치가 오랜 기간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주주 권리·가치가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지배주주만이 아닌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을 내달 정기주총에 상정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2심에서도 1심에 이어 승소했다. 이 회사가 남양유업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지난 2021년 5월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53.08%)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1일 홍 회장 측이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남양유업 M&A는 난항에 빠졌다.

차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제안으로 ▲자기주식 매입 ▲감사 선임 ▲5대 1 액면분할 ▲현금배당 등을 요구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주주행동 캠페인이 한앤컴퍼니에게도 부담을 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제안에 따를 경우 인수 대상인 남양유업이 보통주·우선주 등 일반주주 지분 50%를 자기주식으로 고가에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남양유업 순 자산의 시장 가치만 대략적으로 추산해 봐도 주당 110만 원이 넘어간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 가격(82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거나 자사주 취득을 하는 게 한앤코 입장에서도 손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차파트너스는 감사 선임 후보에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심혜섭 변호사를 제안하며 홍 회장을 압박했다.

선임된 감사는 상법상 권한이 많아 기존 오너 일가와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이 가능하다. 차파트너스는 이 같은 감사의 역할이 남양유업의 M&A를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2021년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연합뉴스]

 

감사 후보로 제안된 심 변호사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언론홍보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토비스에 주주권을 행사하며 심 변호사를 독립적인 감사 후보로 제안했으나 당시 표 대결에 밀려 무산됐다.

차파트너스는 “끊임없이 논란이 돼 온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성·독립성을 갖춘 감사 선임이 필수적”이라며 “감사 선임안에는 이른바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주주들의 표결이 안건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룰은 상장사의 감사·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차파트너스가 밝힌 현재 감사 선임 의결권 비율은 홍원식 회장 6.4%, 차파트너스 6.4%, 일반주주 87.2%다.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 안건의 통과를 위한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양측의 대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일정한 지분을 확보해 주요 주주가 된 뒤 기업이 주식 가치를 높이도록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수익을 내는 펀드다. 차파트너스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2월 토비스, 같은 해 3월 사조오양을 상대로 주주행동을 진행한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에 대해 “부서별 주간 회의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사이비 종교 다룬 K공포영화 ‘삼악도’, 파일썬 통해 4월 8일 바로보기 공개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K공포영화 ‘삼악도’가 오는 8일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파일썬’을 통해 바로보기 서비스를 공개한다. 영화 ‘삼악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사이비 종교를 둘러싼 예언과 비밀이 봉인된 마을에서 목격하게 된 지옥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일본 최대 사이비 종교의 성지가 한국에 존재한다는 제보를

2

우리銀, ‘100년 점포’ 역사 재조명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은 창립 127주년 역사를 바탕으로 은행의 전통과 가치를 고객과 공유하기 위해 100년 경과 점포를 대상으로 현판과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축적해 온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및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온 은행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우선 종

3

'X의 사생활' 투견부부 진현근 "부부싸움 때마다 경찰 와, 전처에 맞아 안와골절"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X의 사생활’에서 MC 김구라가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투견부부’의 격한 감정 충돌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특유의 직설적인 한마디로 상황의 본질을 짚어낸다. 오는 7일(화) 밤 10시 방송되는 TV CHOSUN 이혼 부부 입장 정리 리얼리티 ‘X의 사생활’ 4회에서는 ‘투견부부’ 진현근과 길연주가 다시 등장해, ‘이혼숙려캠프’(이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