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돈 잔치 빈축에...2% 짠 물 임금 인상·성과급 축소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1-22 15: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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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최종 마무리
타 은행처럼 임금인상률 2%·성과급 280%+α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5대 시중은행 노사가 이달 대부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 규모를 작년보다 크게 줄였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제기되어 온 돈 잔치 빈축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에 이어 최근 하나은행 노사까지 임단협 타결 소식을 알리면서 5대 주요은행들의 노사 임금협상이 끝났다.


 

▲5대 시중은행 노사가 이달 대부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 규모를 작년보다 크게 줄였다. 주요 시중은행 ATM기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일단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3%에서 1%P 줄어든 2%로 정해졌다. 이번 5대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앞서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에서 은행 사측과 협상을 일괄 타결한 뒤 각 은행 지부로 내린 지침을 통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까지 노사간 협의가 겉돌던 하나은행 노조 역시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받아들이면서 지난 19일 뒤늦게 최종 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주요은행의 올해 성과급 규모는 작년보다 줄었는데 KB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 별도 현금 340만원 조건에서 악화된 셈이다.

신한은행도 현금 300%·우리사주 61%로 지난해 월평균 기본급의 361% 수준이었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는 현금 230%·우리사주 51% 등 최종 281%로 줄였다.

일찌감치 임단협을 타결한 NH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성과급을 통상임금의 200%, 현금 300만원으로 마무리 지었다. 작년 통상임금 400%, 현금 200만원에 비해 근로조건이 후퇴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아직 구체적인 성과급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기본급의 292.6%에서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임단협을 타결한 하나은행에서는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을 기본급의 280%로 책정했는데 지난해 350%에 비해 70%P나 줄어든 규모다.

하나은행은 또 이달말 200%의 성과급을 우선 지급하고 우리사주 50%를 포함해 4월말에 남은 80%와 별도로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주요은행들은 노사합의로 복리후생 강화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 월평균 기본급의 절반을 우리사주로 지급하며 신한은행에서는 기존 우리사주 의무 매입제도를 폐지한 뒤 직원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ESG 경영 차원에서 ‘금융사무직 출산장려를 위한 노사공동 TF’ 운영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상·하반기로 2번의 신입직원 공채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주요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으나 직무성과로 볼 수 없다는 금융당국의 견제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기 어려워 성과급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맹위를 떨쳤던 고금리 기조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은행의 경영여건 악화를 예상하는 관측이 많아 노사 모두 한발씩 물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임단협 결과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성과급 잔치’ 비난 재발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도 보이는데 향후도 은행 직원들의 근로조건 악화추세가 고착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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