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장르 분위기 성장 독려 분위기 속 '유명무실' 딜레마
[메가경제=정호 기자] 넥슨이 기대작으로 내세운 '퍼스트 디센던트(이하 퍼디)'의 주가가 첫업데이트 이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못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루트슈터 장르로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진행된 업데이트가 되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2일 업계에 개발사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출시된 지 8일 만인 지난 7월 10일 종가 기준 2만185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2만935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퍼디는 게임 플랫폼 스팀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주가는 첫 업데이트가 진행된 29일을 기준으로 1만9100원으로 내려앉더니 2일 종가 기준으로 1만8350원으로 내려 앉으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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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디센턴드의 주가가 2일 종가 기준으로 1만8350원으로 내려 앉으며 하락세가 지속됐다.[사진=넥슨] |
삼성증권에서도 목표 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29.7% 낮췄다. 업데이트 이후 에피소드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 확산, 매출, 이용자 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에 기반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데이트 후 트래픽과 매출이 크게 반등할 것을 기대했지만 새로운 에피소드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가 알려지며 동시접속자 수가 3만8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쳐 출시 초기(26만명) 대비 부진하다"며 "매출 순위도 주말간 10위 아래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퍼디의 주가 하락 등 악재로 넥슨의 '비주류 장르 딜레마'가 다시 시작되는 조짐이다. 넥슨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출시해 왔지만 연신 고비를 마시고 있다.
올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타이틀은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뒤 7개월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3인칭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지난해 10월 출시했지만 6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모바일 액션 게임 '빌딩앤파이터' ▲지난해 9월 얼리엑세스를 출시됐지만 4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한 온라인 대전 액션 '워헤이븐' 등이 있다.
퍼디의 주가, 이용자 수, 매출 등 지표적인 하락세가 이뤄진 이유로는 콘텐츠적인 부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장비를 모아 캐릭터를 강하게 키워야 하는 장르 특성상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게임 플레이에 대한 피로도를 높이지만, 앞서 진행된 업데이트가 문제를 해소하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작인 중국 넷이즈에서 출시한 원스 휴먼은 최대 23만명을 기록했지만 현재도 절반에 가까운 13만명 이상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퍼디와 비교되는 이유로는 자원 수집과 과금 요소 등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유저가 주요 소비자층인 게임의 환경상 이번 업데이트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다양한 경쟁이 이어지는 현 게임업계 환경상 지속적인 게임에 대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30일 사과문을 통해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수정 패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10월 10일에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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