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다더니...” 김현준 LH 사장 일행, 아파트 인도에 불법주차 ‘갑질’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17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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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통학로에 놀이터도 있는데...차량봉까지 뽑고 막무가내 주차
김 사장 일행, 자체 회의 참석차 방문했는데...LH “일정 촉박” 핑계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일행이 현장 방문 과정에서 아이들이 다니는 아파트 인도에 장시간 불법주차를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환골탈태’를 외치며 취임한 수장이 6개월도 안 돼 ‘갑질’ 논란을 빚은 것이다.
 

▲ 김현준 LH 사장

 


지난 15일 JTBC는 LH 사장 일행이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입구 인도에 자신들이 타고 온 차량을 불법주차한 내용을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아이들의 통학로인 데다 바로 옆에 놀이터도 있는 인도에 차량 차단봉까지 뽑고 30~40분 동안 주차를 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계자들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 아파트 단지는 얼마 전에 입주한 신혼부부 전용 아파트로 주차장이 지하에만 있다.

한 입주민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이 육아 특화 단지로 홍보가 된 아파트”라며 “거기에 주차를 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에서 LH 측은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차량을 임시 주차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김현준 사장을 비롯해 LH 경기지역본부 주택공급·공공택지 개발 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권역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점검 회의였다.

촉박한 일정을 들어 LH 내 자체 회의에 참석한 사장 일행의 불법주차 행위를 정당화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대목이다.

 

▲ 김현준 LH 사징이 평택신혼희망타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4월 취임사에서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당시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 LH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히며 조직 기강 쇄신을 약속하기도 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세청장을 지냈던 김 사장은 노무현·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된 경력을 지녀 취임 당시 LH 조직 혁신에 기대가 높았지만, 이번 ‘갑질’ 구설에 올라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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