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해외대체투자 신용위험 높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악재가 증권가의 신용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회사의 부동산 관련 리스크와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장기 신용등급 ‘BBB’, 단기 등급 ‘A-2’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 신용등급 ‘BBB’를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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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각 사] |
S&P글로벌은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는 평균 약 30%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 투자라고 S&P글로벌은 설명했다.
S&P는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해 "이는 향후 1~2년 동안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의 기준신용도(anchor)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신용도는 신용등급 평가의 출발점으로 S&P가 설정한 국내 증권사의 기준신용도는 ‘BBB-’이다.
이에 따라 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실패 가능성과 유동성 위기, 그에 따른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도 증권업의 하방 요인으로 짚었다. S&P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2년 이내에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국내 실질주택가격은 약 10% 하락했다.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고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작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3%(잠정실적 기준)로 2021년 1.0%, 2022년 0.7% 대비 하락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 적립, 손상차손 인식 등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그룹인 한국금융지주가 상당한 규모의 해외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향후 2년 동안 손상차손과 충당금 추가 적립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8%(잠정실적 기준)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2019∼2021년 평균인 1.6% 대비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 산하 다른 금융 계열사로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비율(RAC)이 지속적으로 7%를 하회하거나 공격적인 발행어음사업 확장 과정에서 조달·운용의 만기불일치 확대로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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