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임박...노조 "고용해결" 촉구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6:37:34
  • -
  • +
  • 인쇄
30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최종 승인 여부...조건부 허가 가능성
사무금융노조, 보상 및 고용안정 요구..."우리금융 입장 내놔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를 두고 임직원들의 고용보장 및 보상방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자본거래 대상으로 삼는 인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메가경제]

 

1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자본거래 대상으로 삼는 인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으로부터 ABL 지분 100%(2654억원)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을 1조55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계약금 1550억을 냈다. 노조는 이번 인수가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태갑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 업종본부장은 “작년 동양생명과 ABL생명 보험의 매각이 가시화되자마자 노조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직원들의 생존권이 걸린 만큼 우리금융지주에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중국 다자그룹은 동양·ABL생명 매각 과정서 잔금만 치르고 빠져나가려 하는 등 ‘먹튀’를 시전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인수 전’이라는 이유로 노조와 대화 자체를 외면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건에 대해 현재 금융위 안건소위서 논의 중”이라면서도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금융위원회의 결정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시장서는 금융위가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최종 승인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내렸지만, 우리금융에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는 등 노력에 ‘조건부 허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자본 논리에만 몰두해 노동자 생존권을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금융위는 공적 기구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의 반발에는 인력 재배치에 대한 강한 불안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임직원은 약 1700명 수준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중 네 번째 규모다. 그러나 두 회사 인수 시 통합 자산은 약 51조원으로 생보업계 6위에 그쳐, 인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인력 효율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가 이뤄지면 동양과 ABL생명 양사 간 합병 가능성이 커 인력 재배치 등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KB생명·푸르덴셜생명 간 합병 사례에서도 대규모 희망퇴직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KT&G, 산림청·AFoCO와 산림복원 맞손…5년간 7만5000그루 식재 추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T&G가 국내 산림 복원과 생물다양성 보전 강화를 위해 산림청,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손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협력을 확대한다. KT&G는 지난 24일 산림청, AFoCO와 국내 산림 복원 및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KT&G는 산

2

HMM, 美 서안 물류 심장 키운다…타코마항 하역능력 50% 확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MM이 미국 서안 핵심 거점인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WUT)의 하역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노후 안벽크레인을 교체하고 야드크레인을 추가해 연간 처리능력을 기존 59만TEU에서 88만TEU로 약 49%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MM은 WUT가 HD현대삼호와 안벽크레인 2기, 야드크레인 2기 등 총 4기의 크레인 공급 계약을 체결

3

올리브영 美 진출 숨은 주역…랜딩인터내셔널, K뷰티 美 진출 허브 부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 랜딩인터내셔널이 올리브영 미국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브랜드의 벤더사로 참여하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북미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 북미 유통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앞세워 브랜드 발굴부터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유통 전략까지 담당하며 K뷰티의 미국 시장 확장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랜딩인터내셔널은 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