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롯데카드, 올 하반기 매각작업 본격화 물살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4-08 15: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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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5년 MBK파트너스 수익실현 앞둬
2022년대비 금융시장여건 개선돼 호기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지난 2022년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롯데카드가 올 하반기 M&A시장에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8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 이후 5년째를 맞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투자수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롯데카드가 올 하반기 M&A시장에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롯데카드 브랜드 이미지 ‘로카’ [사진=롯데카드]

 

매입 당시 롯데그룹과 체결했던 브랜드 사용계약이 오는 8월 만료된다는 점에서 재계약이 논의되기 전인 하반기에 실질적인 매각일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앞서 2022년 매각시도 당시에도 금융지주 2곳과 핀테크사 1곳에서 인수의향을 밝혔던 만큼 매수수요가 꾸준하고 ‘로카’를 앞세운 실적 호조세로 몸값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2020년 13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2021년 2414억원, 2022년 2780억원을 낸 바 있다. 작년에는 순익 규모가 3679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제 값 받기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은행과 카드사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흥행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돼 롯데카드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다만 앞서 MBK파트너스에서 2022년 매각을 시도하던 당시 매수자와 최종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유연한 매각전략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견해도 많다.
 

MBK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신한금융의 옛 오렌지라이프 인수사례를 기준으로 희망 수익 규모를 산정한 만큼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 들고 있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당장 비금융사업 수익원 강화가 필요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잠재적 매수 후보자로 보고 있다. 반면 신한카드로 카드업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금융이나 현재 롯데카드의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인 우리금융을 잠재적 매수 후보자에서 제외하는 분위기다.

만약 KB금융이든 하나금융이든 롯데카드를 인수해 KB국민카드나 하나카드와 합병할 경우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를 제칠 만한 수준의 규모로 확대돼 업계 지각 변동을 불러올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추가적인 카드사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없는 만큼 롯데카드 투자에 대한 매력도는 높다”며 “상황에 따라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에 육박할 정도로 업계 판도를 급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7500억원에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에서 1조3810억원에 지분 59.83%과 경영권을 확보했고 우리은행에서는 지분 20%만 보유하게 됐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자회사 로카모빌리티에서 맥쿼리자산운용으로 4150억원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뿐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MBK파트너스가 롯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여지도 있다.

다른 사모펀드의 대주주들이 통상 M&A 거래 수년 뒤 수익실현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서 사모펀드 주주 구성이 미국 연기금 등이란 점 때문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매각이 조속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까지 수익실현 요구가 없는 배경이 현재 MBK의 주주들이 단기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장기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연기금들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해 앞서 롯데카드를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사모펀드로 매각한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지분 20%는 여전히 남아있어 브랜드 사용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추진과는 별개 사안으로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대두돼 MBK가 매각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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